정부는 이들이 어느 국가에서 일했는지와 탈출 루트 등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들은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한 식당에서 집단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명이 탈출해 입국한 적은 있지만 같은 식당에 근무하던 종업원이 집단탈출해 한꺼번에 귀순한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출신성분이 좋기 때문에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상호감시체제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집단탈출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정부는 이들의 탈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북제재 이후 해외 북한식당의 운영난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대학원 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도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당성이 투철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이란 측면에서 식당 청산 과정에서 책임 문제 등이 제기된 것이 주요인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북제재 이후 북한 식당이 밀집해있던 중국 동북3성의 북한 식당들 가운데 최근 문을 닫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고객인 한국인의 출입이 끊기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옌벤(연변)한국인회 안영철 회장은 미국의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옌지(연길)에 있는 북한 식당 5 곳이 한국 손님이 끊기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북한 식당의 손님 가운데 한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에는 30~40%, 백두산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최고 80%에 달하기 때문에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집단탈출사건은 북중관계나 북한의 해외근로자 파견 등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집단탈출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한국행을 중국 정부가 묵인했다면 이는 북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중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이 사건이 계기가 돼 앞으로 북중관계가 더 악화될 요인이 될수도 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 12개국 130여개에 이르는 다른 북한 식당 종업원은 물론 5만명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해외근로자들의 심리적 동요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되면 북한의 중요한 자금줄이 해외 식당과 근로자들의 외화벌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