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식당, 중국 동남아에 130여개

북한 식당 종업원 (사진=주신조선 제공/자료사진)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에 입국하면서 북한의 해외식당 운영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파악한 북한 식당은 총 12개국 130여개로, 연간 1000만 달러 가량을 벌어들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8일 독자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해외의 북한식당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독자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북한 식당 등 영리시설이 북한 외화수입 경로 가운데 하나인 만큼 해외 여행시 이들 시설을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재의 결과 북한이 운영중인 해외식당들이 한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이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130여 개의 해외식당 가운데 중국이 90~100개로 가장 많다.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단둥(丹東) 상하이(上海)등 중국 대도시의 경우 한 곳에 많게는 예닐곱 개가 넘는 북한식당이 성업 중이기도 하다.

중국 이외에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 국가에 북한식당이 많이 진출해있고 러시아와 홍콩 등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시대에 들어온 뒤 북한의 해외식당 운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 이후 약 30%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식당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가 중요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해외의 북한 식당은 운영주체가 제각각이다.


북한 내 군, 당, 내각의 여러 기관들이 제각각 능력만 된다면 해외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북한의 해외식당도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전후로 상당한 경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동북 3성 등에 나와 있는 북한 식당과 캄보디아 식당 중 일부가 우리 국민 등의 이용 기피 등의 영향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8일 긴급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이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상납 등 압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이처럼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북한당국에서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외화 송금에 대한 압력을 넣으면서 해외의 북한 식당들이 이중의 압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식당 종업원은 대부분 북한 내 상위 계층으로 해외 종업원으로 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귀국시기가 다가오면 해외 체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식료품을 사러 갈 때도 2인1조로 갈 정도로 심한 통제를 받는다. 개인적인 외출은 절대 금기사항이다. 식당마다 보위부 요원이 파견돼 종업원들을 감시하고 관리한다.

그런데도 이들이 집단 탈출을 감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으로서도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특히 해외 식당의 종업원들에 대해서는 정보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집단적인 동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북한이 앞으로 해외식당에 대한 통제를 더 삼엄하게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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