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배터리 파크(Battery Park),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와 같이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가 기본 콘셉트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사업부지 5만3,066㎡(연면적 37만1,298.09㎡)에 ▲주상복합 아파트 4개 동(31층~43층) ▲업무시설 1개 동(34층) ▲공공시설(5층)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 1만7,615㎡)이 들어선다.
이때, 주상복합 건물 1층 전체 면적의 21%가 넘는 공간을 공공보행통로로 설치해 단지 내부를 전면개방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개인소유권을 중시하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문화공원과 연계해 24시간 개방한다. 일반적으로 1층에 복도를 설치하고 야간에는 폐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부채납(공공기여)은 기존에 편중됐던 도로나 공원 같은 기반시설에서 벗어나 활용가치가 높은 공공시설물로 받는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규모 건물에 용산 일대에 부족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 같은 문화‧복지 시설이 건립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용산역부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약 1.4km에 이르는 공원길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공원 내부는 ▲1,000개의 의자가 놓이고 공연과 프리마켓이 상시 열리는 '프로그램 필드' ▲야외 카페테리아, 책의 거리 등에서 도심 속 휴식을 즐기는 '커뮤니티 스트리트' ▲마치 숲속에 온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 등으로 구성된다.
용산4구역 사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그동안 공사가 착수되지 않아 해결되지 못하고 있던 용산참사 합의사항이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를 위한 추모수목 식재 ▲상가우선분양권 5개 ▲현장내 임시식당 운영 등이다.
사망자를 위한 추모수목은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용산4구역이 갈등이 아닌 화합의 장소로 거듭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규모나 위치 같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조합과 유가족이 함께 논의해나갈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참사의 아픔과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공공과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으로 8년 만에 정상화됐다”며 “향후 사업추진 일정을 조합과 함께 꼼꼼히 살펴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