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경합지역 중 상당수가 야권분열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선거 막판에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선거판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 19대 총선 서울서 압승한 野, 이번엔 맥못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강남3구 가운데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 등 전통적 텃밭에서 야당 후보를 큰 지지율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종로, 동작을, 중성동을, 강북갑 등도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구로을, 관악갑, 금천, 마포갑, 동대문을 등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지역이 없다.
하지만 나머지 30여곳에서는 여야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16곳,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30곳, 통합진보당이 2곳에서 승리해 야권의 의석수가 2배나 많았다.
◇ 수도권서 60여곳 與野 경합, 선거결과 암흑속
전체 73개의 의석수를 놓고 여야가 맞붙은 경기(60개)·인천(13개)의 경우 새누리당이 25곳 정도, 더불어민주당이 그 절반 수준인 15곳 정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19대 총선과 2년여뒤 7.30 재보선에서 여야가 각각 1승과 1패씩을 주고받아 수도권 선거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수원의 경우 5개 지역구 가운데 4곳에서 초방빅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경기도는 52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1석, 민주통합당 29석, 통합진보당 2석을 각각 차지했고 인천은 12석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6석씩 나눠가졌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이 수도권에서 60%를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지만 20대 총선의 경우 현재로서는 여당의 우세지역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다.
다만, 수도권 전체 의석수의 절반 수준인 60여곳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지지부진 야권단일화 변수가 선거 승패 결정
20대 총선 경합지역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이유는 국민의당 출현으로 '1여다야' 구도가 짜여졌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후보자 등록결과 수도권 122곳의 지역구 가운데 104곳에서 야권 후보가 2인 이상이며 이들이 야권에 대한 지지율을 나눠가지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0% 초·중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의 지지율은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역전을 당한 곳도 있지만 야권이 표를 나눠가지면서 경합지역이 크게 늘어나고, 새누리당 우세 지역도 야권보다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바꿔말하면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경합지역은 물론 새누리당 우세 지역까지도 야권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는 결국, 일단은 무산되긴 했지만 선거 막판에 성사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에 걸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새누리당이 현재 우세지역이 조금 더 많지만 야권 연대가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을 압도할 수 있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선거 직전까지 야권의 단일화 연대 가능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