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에 냉담한 호남민심을 돌리기 위해 '호남뿌리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전북 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1일 전주 덕진공원에 마련된 '김병로 동상'과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조부의 생가를 잇따라 방문했다.
전북 순창 출생인 김 전 대법원장은 일제시대 광주학생운동, 6·10 만세운동 등의 무료 변론을 맡았고, 해방 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며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기틀을 설계하기도 했다.
덕진공원 김병로 동상 방문은 전주병 김성주 후보 선거사무실 방문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덕진공원에는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과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 등 전북출신 법조계 인사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 대표는 조부의 동상을 찾아 "나라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거리인'이라는 호를 지었다. 광복 후에 또 나라가 쪼개져 있어서 마찬가지로 '걸인의 시대'가 됐다고 해서 유지했다고 한다"고 조부가 사용한 가인(街人)이라는 호의 유래를 설명했다.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의 동상을 보면서는 "할아버지 밑에서 시보를 하셨고, 할아버지가 중매를 서고 주례를 섰다"며 할아버지와 얽힌 일화를 회고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전북 순창의 김병로 선생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복원 중인 조부 생가를 한창 둘러보면서 복원사업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관심있게 경청했다.
이날 김병로 선생 동상과 생가 방문은 더민주 지도부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의 호남 쟁탈전에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거상황과도 맞물린 셈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광주 방문 때도 중학교를 광주에서 다닌 인연을 소개하며 "뿌리가 여기에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