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 뒤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은 그동안 핵·미사일 관련 도발을 지속해온데 이어 이번에 GPS 전파 교란을 초래하는 도발행위를 했다"며 "이는 관련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행위로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GPS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북한에 요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남한을 향해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전파를 발사하는 것을 '명백한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북한의 (GPS) 교란행위는 정전협정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규정 등을 위반한 명백한 도발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GPS 전파 교란 행위를 지속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0분경부터 군사분계선(MDL) 북방 해주, 연안, 평강, 금강 등 4개 지역에서 민간 교통안전 등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군사작전을
방해하는 GPS 전파 교란행위를 지속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군 당국은 '전파교란대응반'을 편성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GPS 교란 전파 발사에 따른 우리 군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2010년 8월, 2011년 3월, 2012년 5월에도 개성과 금강 일대에서 GPS 교란 전파를 발사했으나 피해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은 한 달 전부터 남한을 향해 GPS 교란 시험전파를 발사해오다가, 전날 출력을 최대한 높여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의 GPS 교란으로 동.서해상의 여객선과 어선, 상선 등은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해경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까지 서해 연평도, 선미도, 팔미도 해역과 동해 속초, 주문진 인근 해역에 3차례에 걸쳐 GPS 교란전파가 발사돼 선박 수백여척의 GPS 플로터가 오작동했다.
해군과 해경은 경비함정을 추가로 배치하고 어업정보통신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어민들에 출어 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