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계자는 1일 "김 대표가 3일 오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며 "오후에는 부산, 다음날에는 경남에서 지원유세에 나서는 일정이 내부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수도권에 지원유세를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지원유세를 하지 못한 곳이 많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초반부터 돌연 PK행을 택했다.
김 대표는 지난 이틀 간의 선거운동 기간, 서울 서부와 경기 남·서부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지원유세를 했다. 2일에는 인천 지역유세를 벌인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텃밭'인 PK가 야권과 무소속 후보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직접 발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의 이런 행보는 PK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바람이 불 경우 'PK 전지역 싹쓸이'를 토대로 대권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마련하려던 자신의 포석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산 사하갑과 북·강서갑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 김해갑에서는 더민주의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고, 김해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더민주 후보에게 비교적 큰 지지율 차로 고전하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에선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당의 공천배제로 무소속 출마한 조해진 의원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경남 창원·성산도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이에따라 김 대표는 PK를 찾아 이들 지역구에서 지원유세에 집중할 전망이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김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지지기반인 PK 일부 지역구에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곳을 잃으면 자신의 대권행보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