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시간여 3국 정상회의 뒤 언론 발표를 통해 “이제 중요한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감으로써 북한이 핵포기 없이는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의 이행 뿐 아니라,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 조치 시행을 서로 긴밀히 조율해 나가면서,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대북압박을 강화하도록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더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는 회의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북한의 핵 확산과 핵 위협 억제를 위해서는 3자 안보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3자협력을 모든 차원에서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에도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인류 보편적 가치의 문제이자 한반도 모든 주민의 인간다운 삶과 연관된 것인 만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고 잘못된 셈법을 바꾸기 위해 3국이 무엇을 함께 해나갈 것인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북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날 회의를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 외에 파리 기후변화 협정 준수, IS 등에 맞선 대테러 협력, 암 퇴치사업 추진 등 범세계적 문제와 관련한 3국 협력을 강화한다는 합의도 이뤄졌다. 3국은 향후 협력 의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국 협력은 더 심화될 것이고, 각국은 앞으로 추가적인 협력 주제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가 확실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국 정상이 보여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회의를 열었다. 3국 정상은 2년전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때도 ‘북핵불용’ 원칙 등 대북공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3국 정상회의 직전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각각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양국간 공조방안을 협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이날 예정돼 있어, 한중 간 북핵 관련 협의도 이뤄진다.
한중 정상회담 다음에는 핵안보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 단합된 노력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