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자금은 저축 ·보험·주식투자 등(운용자금)으로 굴리는 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이 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소비하지 않고 저축이나 투자 등으로 쌓아둔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가계의 잉여자금은 2012년 77조6천억원, 2013년 87조4천억원, 93조5천억원 등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으로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는 줄이는 대신 주택구입과 오르는 전세값을 충당하기 위해 빚은 늘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126조6천억원으로 전년(76조9천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만기 1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등의 은행 장기차입금이 111조4천억원으로 전년(55조2천억원)의 두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10년 이상 장기대출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 등이 포함된 1년 이하 은행 단기차입급은 14조원으로 전년(15조8천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3천176조1천억원으로 전년(2천897조6천억원)보다 209(9.6%)조원 증가했다.
가계부채(비영리단체 포함)는 1천422조7천억원으로 전년(1천296조1천억원)보다 126(9.8%)조원 늘었다.
가계부채가 급증했지만 금융자산도 함께 늘어났고, 자산에 대한 부채 비율도 절반 수준이란 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공기업 경영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년30조5천억원보다 축소된 15조원이었다.
일반(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 및 공적기금)정부는 세입이 세출을 초과하면서 자금잉여 규모가 전년 19조원에서 22조3천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국외부문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됨에 따라 자금부족 규모가 전년 98조1천억원에서 123조1천억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