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내부자들' 찾아낸 특조위 청문회

1차 청문회보다 내실 갖춰…'활동기한 임박' 구조적 한계도

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2차 청문회’ 에서 이석태 위원장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2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2차 청문회는 청해진해운 직원의 내부 폭로를 이끌어내면서 참사의 실체에 한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진실을 가려내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한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선사의 지시로 선내 대기 방송을 했다"는 진술이 세월호에 타고 있던 청해진 해운 직원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여객영업부 직원 강모씨는 "사망한 양대홍 사무장으로부터 선사 쪽에 대기 지시가 왔고,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구명조끼를 입히고 기다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선사 측이 세월호의 쌍둥이배인 오하마나호에 과적을 지시했다가 선장이 거부하고 출항한 사실도 내부 직원을 통해 폭로됐다.

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2차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대형 선박 중 세월호만 유일하게 해상사고 발생 시 국가정보원에 보고하고, 세월호를 도입할 당시 심사 기관에 국정원이 포함되는 등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의 유착 관계도 집중 조명됐다.

해경 실무자들이 청해진해운측으로부터 수차례 향응과 접대를 받으며 민관유착이 심각해지면서 이같은 구조가 세월호 참사를 불러원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 1차 청문회보다 내실있게 진행됐다고 자체 평가를 내놨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침몰 당시 선원들이 선사의 지시로 대기방송한 것, 교신 녹음 기록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점이 소기의 성과로 남았다"며 "이번 청문회에서 밝히지 못한 점은 검찰 수사요구권 등을 통해 완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로 예정된 특조위 활동 기한은 여전히 진실 규명 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특조위는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는 7월 이후에도 조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에 예산 지급을 요청하기로 했다.

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2차 청문회’ 에서 희생자 가족이 증인들의 발언을 들으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이틀 동안 청문회를 지켜본 유가족들도 특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참사 2주년이 가까워오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책임자들이 처벌받고 안전한 사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특검이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청문회를 마무리한 특조위는 새로 드러난 사실을 중심으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회에 특검안 통과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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