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 자신도 거취와 관련,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측근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뒤 16일부터 대외 접촉을 끊고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 의원의 선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23일 이후에도 새누리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면 4‧13 총선에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적으로 경선을 치르고, 승패에 따라 당으로부터 공천 여부를 판가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탈당을 감행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사실상 유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입장을 정해놓고서도 차일피일 공천 결정을 미루면서 최종 결정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유 의원을 배제시킨 뒤 불어올 역풍의 책임 때문에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아예 대놓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할 정도다.
이 위원장은 22일에도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유 의원에 대한 공천 결정을 끝내 회피했다.
유 의원으로선 당 지도부에 의해 '강요된 선택'에 내몰린 셈이다. 결국 23일에는 탈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직선거법 49조는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둘 이상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때에는 당해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24~25일 양일간이다. 23일이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유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해야 한다.
이미 탈당계를 제출하고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재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권은희(초선·대구 북갑) 의원 등과 결합해 유승민계 '무소속 연대'가 현실화 될 수 있다.
또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 이재오(5선·서울 은평을) 의원 등도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어 '무소속 연대'는 더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