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예장합동총회 평양노회는 지난 2월 1일, 전병욱 목사에 대해 강도권 중지 2개월과 공직정지 2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삼일교회 측은 총회의 재판을 한 번 더 받아볼 생각이다. 교회의 문제를 자꾸 외부에 알린다는 비판도 간혹 듣지만, 삼일교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삼일교회의 한 교인은 "전병욱 목사 성추행 논란은 이미 교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며 "일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단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오랜 시간 매달려 온 탓에 지쳤다. 제대로 된 권징이 있고 난 뒤, 교회 공동체 회복에도 시간을 쏟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 교인들은 교회에 실망하고, 목회자와 교단에도 실망했다. 아예 교회를 떠난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장합동총회가 제대로 된 판결을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교인들의 애타는 마음과는 달리 예장합동총회는 아직 재판국을 구성하지 않고 있다.
예장합동총회에 상소장을 접수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재판국 구성을 위한 모임 등 이와 관련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도 들린다.
상소장을 접수하면 일단 임원회의 안건을 올린다. 임원회에서는 총회 상설 재판국으로 넘기든지, 아니면 이 사건만을 위한 특별 재판국을 구성하든지, 아예 기각하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총회 임원회가 시작이다. 하지만 임원회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3월 초 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일교회 상소 건은 다루지 않았다.
예장합동총회 서기 이승희 목사(대구 반야월교회)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열리는 임원횡서 다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무작정 안 다룰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번에는 안건으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번 임원회 당시에 다루지 않은 이유를 묻자, "임원들이 목회자라 바쁘기도 하고, 이 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회피할 생각도 없다는 얘기도 했다.
삼일교회 측은 전병욱 목사 성추행 논란과 관련한 재판국을 총회가 구성하도록 하는 게 1차적인 목표지만, 만약 재판국을 구성한다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전병욱 목사가 예장합동총회 재판국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노회에서 설교 중지 2개월과 공직정지 2년의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