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유입]"일상접촉으로 전염 안돼…성접촉은 조심"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일문일답…"배우자도 검사 예정"

한국인 최초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긴급브리핑을 갖고 치료 상황과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40대 남성이 국내 최초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방역당국은 국내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카바이러스는 일상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며 "악수나 대화, 껴안는 정도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다만 "수혈이나 성접촉을 통해선 감염될 수 있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한 달 동안은 헌혈을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남성의 경우 성관계를 할 때 최소 2개월 동안 피임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며 "가임여성은 최소 2개월간 임신을 연기해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해당 환자는 국내 국적기를 통해서 들어왔나. 역학조사는 어느 단계까지 이뤄졌으며, 위기경보 단계 격상 검토하나.
= 국적기를 타고 입국했다. 역학조사는 업무상 같이 갔던 동료들이 아직 귀국을 안했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해당 환자가 입국한 뒤 지금까지 지내왔던 역학도 다 조사 중이다. 위기 단계는 현재로선 '관심'에 머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같이 타고 온 항공기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는 필요없나.
= 현재 WHO에서 그와 같은 지침은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보고 있다.

▶ 배우자가 임신이 아닌 경우에도 최소 2개월간 금욕 또는 콘돔을 사용하라는 권고가 있었는데, 가족들과 추가 접촉 우려는 없나.
=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것이라서, 주의를 주고 충분히 교육할 예정이다. 일상접촉으로 전염된 예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일상 접촉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린 시점은 대략 언제인가. 격리조치는 최대 며칠까지 이뤄지나.
= 본인이 모기에 안 물리려고 애를 썼지만 물렸다고 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은 확인하기 어렵다. 역학조사관이 계속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3월 16일 2주전인 3월 2일 정도에 물리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 격리는 안하겠다고 처음부터 말씀드렸다. 다만 첫 환자이기 때문에 어떤 임상 양상을 보이는지 중요하므로 가급적 입원을 시켜 관찰하겠다는 취지다. 사실 의학적으로도 굳이 입원치료를 해야 되는 단계는 아니다.

▶ 치료하는 동안 의료진은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나. 역학조사 범위는 어떻게 설정할 계획인가.
= 보호장구는 필요하지 않다. 아시다시피 남미나 미국에서도 보호장구 착용 없이 환자들을 봐왔다. 우리도 국제 추세에 맞출 것.

▶ 이 환자가 수혈을 한 적은 혹시 없나.
= 수혈하거나 한 건 아니다.

▶ 일본이나 중국에 유입된 뒤 내부에서 퍼진 사례는 혹시 없나.
= 그런 사례는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 일본 같은 경우도 의외로 굉장히 무심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벌써 3년 전에도 환자가 2명 유입된 적 있고 이번에도 들어왔지만 자가요양식으로 내버려둔다. 중국 같은 경우에도 전파됐다는 보고는 전혀 없다.

▶ 이 환자의 입원비와 치료비는 누가 부담하나.
= 입원비, 치료비 부담은 우리가 용역을 내놓은 상태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어디까지 부담을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말씀드리겠다.

▶ 배우자에 대한 검사는 어떻게 되나.
= 일단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검사를 하게 되면 결과는 며칠 안에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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