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은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 지정 문제를 김 대표 본인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또 김 대표의 전략공천 몫을 4명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했다.
더민주는 이와별도로 2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했다.
이날 중앙위는 김 대표의 전략공천 몫이 몇 명인지, 취약지역·노동·청년·당직자 몫을 몇번째 배치할 것인지 등을 놓고 이견이 제기되면서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파행을 겪던 중앙위는 자정이 넘어서야 대표가 전략 공천할 수 있는 후보 수를 4명으로 확정 짓는 등 비례대표 선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골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자신과 박경미 홍익대 교수, 최운열 서강대 교수, 김성수 대변인을 당선안정권인 20번 내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2번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가 자신의 순번을 후순위로 배치하는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20일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 2번으로 셀프공천하자 중앙위를 비롯한 당내외 강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비대위는 다음날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김 대표의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비대위안을 강하게 거부했다.
비례대표 2번을 둘러싼 양측의 대치가 계속된 가운데 이번에는 중앙위가 21일 회의에서 대표에게 할당된 전략공천 후보 순번의 결정권을 김 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
전날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의 비례 2번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올리는 등 친노 진영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 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 외에 취약지역·당직자·노동·청년 계층을 위한 비례대표 순위도 확정됐다.
취약지역을 대표한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당직자를 대표한 송옥주 당 홍보국장은 당선 안정권에 포함시켰다.
이용득 전 최고위원과 이수진 전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 중 1명 그리고 장경태 서울시당 대변인과 정은혜 당 부대변인 중 1명은 각각 노동과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20번 내에 배치되고, 나머지 1명씩은 21번~25번 사이에 배치된다.
전략공천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비례대표 후보자 25인의 순위도 확정됐다.
남성 후보로는 김현권 전 의성군한우협회장이 1순위를 차지했고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이 2순위에 올랐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이태수 비판과대안을위한사회복지학회 회장,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이 뒤를 이었다.
여성 후보로는 이재정 민변 사무차장이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이 뒤를 이었다.
제윤경 전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 권미혁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3순위에서 5순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명단은 비례대표 후보들을 A,B,C군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비례순번에 차등을 두도록 했지만 이 날 중앙위 투표는 후보들의 구분 없이 이뤄졌다.
투표결과 20일 명단에서 C군으로 분류된 김현권 전 의성군한우협회장이 1위를 차지하는등 상위 순위에 B,C군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다수 진입했다.
비례대표 순위가 확정됨에 따라 더민주 비대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비례순번을 확정한다.
김 대표가 자신의 몫으로 선발된 비례후보들에게 비례 번호를 부여하고 노동·전략지역·당직자·청년 후보의 당선안정권 번호를 정한 뒤 남은 자리를 순위투표 다득표자 순으로 채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