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윤석준 의원이 지난해 11월 9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던진 질문이다.
이날 의원들은 대구의 대입 수시모집 실적이 좋지 못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캐물어 교육청 관계자들이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인천은 실제로 몇 해 전부터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런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실이 지난해 9월 공개한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역별 합격자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인천, 학생부종합전형 성과 탁월…타 시도, '벤치마킹' 중
자료가 입수된 수도권 10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이며 지난 2012~14학년도 3년을 분석했다.
인천의 경우 이들 대학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점유율이 6.9%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점유율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은 수능 1, 2등급 비율을 기준으로 한 수능 순위는 전국 최하위권인 15위를 기록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사교육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인천은 우수학생의 지속적인 유출까지 겹쳐 2013년까지 '9년 연속 수능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보유할 만큼 수능 성적 최하위지역으로 분류돼왔다.
반면 수능 순위 2위인 광주는 합격자 점유율은 2.8%로 13위로 뚝 떨어졌고 대구도 수능 순위는 4위를 기록했지만, 합격자 점유율은 3.1%에 그쳐 점유율 순위도 하위권(12위)에 머물렀다.
수능 순위 6위인 부산도 인천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수는 비슷하지만, 합격자 점유율은 5.1%에 그쳐 인천(6.9%)을 크게 밑돌았다.
인천의 이런 성과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2016년 인천의 수도권 10개 대학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수는 모두 1,974명으로 2015년 1,834명에 비해 8.5%가 늘었다. 2016년 합격자 수를 2014년(1,661명)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26.6%에 달한다.
울산시교육청은 뚜렷한 성과를 내는 인천의 대입 진학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에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 학생부종합전형 비율 해마다 상승
또 수능성적이 중요한 정시모집에 집중하며 학생부종합전형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대비한 시도는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합격시킬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역량중심의 질적인 평가를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4학년도 대입전형에서 12.4%에 그쳤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은 2016학년도에는 18.5%로 껑충 뛰었고, 2017학년도에도 20.3%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은 50%까지 치솟는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대학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단순히 수능이나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주요 대학, 미래형 인재 선발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중시
요즘 대학들은 도서관에 혼자 앉아 조용히 공부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친구들과 협력하고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이 학생의 수능과 내신 성적은 물론 인성과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서울대 입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대학생활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은 그만큼 교내에서 학생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의 대입성과는 창의성과 미래형 학력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향과 ‘창의공감교육을 통한 미래형 학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인천의 교육 방향이 일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병욱 진학담당 장학관은 "인천은 공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변화하는 대입전형에 선제 대응해왔다"면서 "다른 지역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된 인천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