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에서 방송 중인 '프로듀스101'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내 손으로 아시아를 뒤흔들 초대형 걸그룹 멤버를 선발할 수 있다니. 시청자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수많은 '덕후(열성팬)'를 양산하며 인기몰이 중인 것.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와 콘셉트,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JYP, 큐브, 스타쉽, DSP 등 다수의 인기 가수를 배출한 유명 기획사부터 낯선 이름의 소형 기획사까지.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들이 여기에 모였다. 현재는 자진 하차한 4명과 1차 투표 결과에서 61위 안에 들지 못한 36명이 떠나고 61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방송 5회만에 인기 콘텐츠로 떠오른 '프로듀스101'. 하지만,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논란을 먹고 자라난' 프로그램인 만큼, 언제든 그 인기가 날개 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아진 만큼 '프로듀스101'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우선 경쟁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로듀스101'에서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단 11명 뿐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연습생들은 상위권에 들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1차 순위를 보면 그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명 '금수저'를 물고 출발한 연습생들의 존재 때문이다. JYP 전소미(2위)와 MBK 기희현(6위), 정채연(8위), 김다니(7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소미는 '트와이스' 멤버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 출신이며, 기희현, 정채연은 '다이아'로, 김다니는 '티아라엔포' 멤버로 데뷔한 이력이 있다. 이들은 '프로듀스101'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투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일부 연습생에게 분량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대상이다. 대표적으로 젤리피쉬 김세정(1위), 레드라인 김소혜(11위)를 꼽을 수 있다. 두 사람은 1화부터 '카메라 원샷'을 독차지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작진이 방송을 통해 이들의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셈으로, 이는 고스란히 투표 결과에 반영되는 중이다. 두 사람의 순위가 방송이 거듭될수록 수직상승한 반면, 제대로 얼굴 한 번 비치지 못한 연습생들은 하위권에 머물다 조용히 '프로듀스101'을 떠났다.
'악마의 편집'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더블킥 허찬미 팬들이 제작진이 그의 일부 발언과 실수 장면을 반복해서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화제를 모았다. 논란의 시발점은 허찬미의 친언니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글로, 그는 "방송에서 편집한 찬미는 내 동생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받는 악플의 짐을 우리 가족과 동생이 모두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프로듀스101' 측은 "편집상 왜곡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런가 하면, '프로듀스101'은 일본 대표 걸그룹 AKB48의 총선거 방식을 표절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프로듀스101'과 AKB48 총선거를 비교하는 글 게재됐다. 피라미드형 좌석 배치도, 독감 예방 접종 현장 공개, 팀별로 다른 유니폼 색상, 기물이 파손된 이후 반응을 살피는 몰래카메라, 순위 발표 CG 구성, 자기소개 영상 등 '프로듀스101'에서 방송됐던 일부 내용이 AKB48 총선거 방식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글이다.
이와 관련 '프로듀스101' 측은 "두 콘텐츠은 분명하게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듀스101' 측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점들은 두 콘텐츠 뿐만 아니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방송되었던 많은 서바이벌, 순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장치"라고 해명하며, "방송 분량이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프로듀스101'만의 색깔을 보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분명하게 다르다고 하기엔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