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관리위, '실무형 vs 외부인사 중심' 막판 조율

김무성, 실무형 인선 제시…'이한구 위원장' 조건부 수용최고위원들 외부인사 1명씩 추천…대부분 교수·前의원도

새누리당이 3일 진통을 겪고 있는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과 관련, 김무성 대표의 실무형 구성안과 최고위원들의 외부인사 추천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한다.

공관위원장에 4선 의원 출신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당연직으로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부총장이 포함될 전망이다.

박종희 제2부총장은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나머지 공관위원 구성을 놓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맞서는 형국이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 추가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지난 1일 최고위에서 공유한 초안을 토대로 수정을 거듭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향식 공천을 강조해 온 김 대표는 '공정한 경선관리'에 초점을 맞춰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정치적 소수자(여성·청년·장애인) 대표, 여론조사 전문가에 최고위원들의 추천인사를 포함해 11∼13명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최고위원들에게 외부 인사를 이런 범위에서 추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 28일 최고위 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주장한 '이한구 위원장 카드'를 수용하는 대신 "위원 선임의 전권을 달라"고 했던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라는 게 김 대표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이 의원의 공관위원장 추대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또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이 의원 역시 "전략공천은 없다"고 못박은 김 대표의 방침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은 각자 1명씩의 위원 추천권을 행사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들어 김 대표의 방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대다수 최고위원은 외부인사를 위원으로 1명씩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핀테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수용 서강대 교수와 남유선 국민대 교수 등 대학교수가 3명이며,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혜성 전 의원, 변호사 등이 추천됐다.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2명을 추천하고 안대희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이 1명씩 추천, 위원장 및 당연직을 포함해 13∼14명으로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에 "김 대표의 방안은 당직자가 좀 많아서 관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여론조사 전문가 역시 굳이 공관위원으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위원장과 위원 인선을 주고받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김 대표의 몫을 2명, 많아야 3명으로 늘려주겠다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입장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칫 4일 최고위 의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천된 외부 인사를 놓고도 과거 전력이나 함량 미달 등을 이유로 일부 최고위원이 반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늘 중 공관위 구성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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