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장에 4선 의원 출신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당연직으로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부총장이 포함될 전망이다.
박종희 제2부총장은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나머지 공관위원 구성을 놓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맞서는 형국이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 추가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지난 1일 최고위에서 공유한 초안을 토대로 수정을 거듭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향식 공천을 강조해 온 김 대표는 '공정한 경선관리'에 초점을 맞춰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정치적 소수자(여성·청년·장애인) 대표, 여론조사 전문가에 최고위원들의 추천인사를 포함해 11∼13명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최고위원들에게 외부 인사를 이런 범위에서 추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 28일 최고위 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주장한 '이한구 위원장 카드'를 수용하는 대신 "위원 선임의 전권을 달라"고 했던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라는 게 김 대표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이 의원의 공관위원장 추대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또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이 의원 역시 "전략공천은 없다"고 못박은 김 대표의 방침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은 각자 1명씩의 위원 추천권을 행사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들어 김 대표의 방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대다수 최고위원은 외부인사를 위원으로 1명씩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핀테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수용 서강대 교수와 남유선 국민대 교수 등 대학교수가 3명이며,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혜성 전 의원, 변호사 등이 추천됐다.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2명을 추천하고 안대희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이 1명씩 추천, 위원장 및 당연직을 포함해 13∼14명으로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에 "김 대표의 방안은 당직자가 좀 많아서 관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여론조사 전문가 역시 굳이 공관위원으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위원장과 위원 인선을 주고받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김 대표의 몫을 2명, 많아야 3명으로 늘려주겠다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입장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칫 4일 최고위 의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천된 외부 인사를 놓고도 과거 전력이나 함량 미달 등을 이유로 일부 최고위원이 반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늘 중 공관위 구성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