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일문일답 자료를 내어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될 뿐, 일상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며 "증상은 보통 2~7일 지나면 시작된다"고 밝혔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성(性) 접촉을 하지 않는 한 사람간 감염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당국은 또 발생국가 여행은 당분간 자제해달라면서, 다음달초까지 법정전염병 지정을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 지카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나.
=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에 물리면 발열 같은 증상이 최대 2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나.
= 전혀 그렇지 않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지나면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 모기에 안 물려도 감염될 수도 있다는데 그 경로는 무엇인가.
= 사람 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성(性)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 또한 드물다. 국내에서 헌혈은 해외여행 이후 1개월이 지난 후에 가능하다. 수혈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헌혈 전 현혈기록카드를 작성할 때 해외여행 이력을 확인하도록 돼있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시 다른 유발 질병은 없나.
= 일반적으로 발열과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경미하게 진행되거나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소두증, 길랑바레증후군과 관련성이 제기되지만, WHO(세계보건기구)의 최종 연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남성과 성접촉이 있었다면 태아에게서 소두증이 생길 수 있나.
= 환자와의 성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다.
▶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 매우 낮은 편이다. 영국 보건부는 남성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유행 지역에서 돌아온 후 증상이 없더라도 28일간 콘돔을 사용하고, 감염 증상이 있거나 확진 받으면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성접촉에 의한 전파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결과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 어린이나 노인들도 위험한가.
= 어린이와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성인은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을 때처럼 휴식을 취하고 치료받으면 이겨낼 수 있다. 충분히 쉬면서 수분을 섭취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사 진료를 받으면 된다.
▶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 우리나라에는 이집트숲모기가 살지 않는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된 사례는 없다.
▶ 다른 국내 모기로도 전파된다는데, 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 꼭 지카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모기는 다양한 감염병을 전파한다. 모기가 활동하는 계절에는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 태교 여행을 계획 중인데, 꼭 취소해야 하나.
= 임신부는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은 피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여행하게 됐다면 의사와 상담하기 바란다.
▶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온 뒤 열이 조금 있는 것 같다. 검사를 받을 수 있나.
= 2주 이내 발열과 발진, 관절염, 충혈 등 지카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으면 된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꼭 알려줘야 한다.
▶ 지카바이러스를 이겨낼 치료법과 예방접종 백신이 있나.
= 현재 치료약과 예방접종은 없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질병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도 대부분 회복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열제와 진통제 처방을 받는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언제쯤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나.
= 현재 지정을 추진 중이며, 2월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