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통해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했고, 국민의당도 윤여준 공동 창준위원장이 창준위에 합류해 조직을 정상화하며 더민주를 추격하고 있다.
더민주는 22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는 '비대위-선대위' 체제를 구축하고 당을 총선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선대위 구성 및 설치 안건을 의결해 '김종인 선대위'를 정식 기구로 발족시켰다.
선대위에는 전날 당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최재성 총무본부장, 우윤근, 박범계, 유은혜, 진선미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과 최근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과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영춘 전 의원, 최근 영입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등이 포함됐다.
김종인 위원장은 청년층과 노동계 의사를 반영하는 선대위원을 추가로 선임한 뒤 이들 중 10여명을 추려 현 지도부로부터 전권을 이양받을 비대위를 꾸릴 계획이다.
더민주는 2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처리, 김 위원장이 선대위원장과 비대위원장을 모두 맡아 명실상부하게 실권을 쥐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마포 당시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는 윤여준 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윤 위원장은 "한 위원장을 믿고, 한편으론 몸을 회복하고 한편으론 최소한 회의는 나와서 말씀을 듣는 정도 역할은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도 "국민의당 초대 원내대표로서 책임이 무겁다. 제3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윤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합류오 창준위는 출범 이후 2주만에 투톱체제가 정상화됐다.
여기에 연쇄탈당의 시발점으로 꼽혔던 박영선 의원은 전날 잔류를 선언하고 박지원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는 등 더민주 내 주요 인사들의 탈당이 일정 부분 정리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당분간 현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 더민주 선대위원 간 갈등, 국민의당 安측-현역의원 갈등 불씨는 남아
양당 모두 내분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지역도 그렇고, 당의 여러 가지 갈등 구조에 섞였던 사람들을 봉합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선대위원을 인선했다"고 밝혔지만 걸어온 궤적이 다른 선대위원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선대위원장이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만든 '공천혁신안'을 필요에 따라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만큼 공천룰 확립 과정에서 두 사람이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 역시 두 창당준비위원장 사이의 갈등 가능성이 내제돼 있다.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1980년 신군부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 참여문제에 대해서 한상진 창당위원장은 맹공을 퍼부었지만 윤여준 창당위원장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큰 흠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균형 있게 봐야한다"며 한 위원장과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내 '진심캠프 출신'으로 대표되는 안 의원 측 인사들과 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간 '알력설'을 뒷받침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 영입 검토 대상자로 꼽히는 모 로펌 인사는 김관영 의원에게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 소통공감위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 소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고 문자를 보냈고, 김 의원은 "답나왔네… 그길로 쭉"이라고 답을 작성하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돼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