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강호순 사건 이후…범죄자들 분노 과도해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의 참혹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버지'라는 사람의 극단적 범죄를 보면 이 사건을 '아동학대'사건 사례로 거론하는 것이 과연 바른 분류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사건은 '가족 해체'를 넘어서 병든 단면들이 한국 사회 곳곳에 자라고 있음을 보여준다. 범죄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을 어떻게 분석할까?

권일용 경감(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프로파일러)은 와 인터뷰에서 "아들인 초등생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장고에 일부를 보관한 피의자(아버지)는 장시간 자제력을 상실하는 타입"이라고 진단했다.


권 경감은 "일반적으로 분노조절장애가 있더라도 특정한 순간에 분노가 치솟다 가라앉는데 해당 피의자는 매우 다른 스타일로 장시간 2시간 이상씩 분노를 지속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인의 경우 "매우 의존성향이 높은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딸에게만은 자상했던 부인 한 모씨는 의존성향이 매우 높아 남편의 잘못된 훈육방식에 대해서도 암묵적으로 동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들면, 남편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삶이 의미가 없다라든지,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는 성향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권 경감은 "성장환경에서 문제 뿐아니라 결혼 이후에도 다른 사회생활을 많이 하지 않고 좀 고립된 상태에서 오직 둘만의 어떤 삶을 유지해온 것도 영향을 많이 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끔찍한 잔혹범죄 배경이 단지 두 사람만의 개인적 성향때문일까?

권 경감은 "잔혹범죄는 사회적 배경원인과 연관성을 많이 갖고 있다"며 "2010년 강호순 사건 이후 범죄 흐름 양상을 보면 계획적인 어떤 범죄보다는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들이 나타나고 있고 사회적 어떤 현상에 대해 범죄자들의 분노가 점점 과도해지고 있는 경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경감은 "왜곡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신이 이미 사회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완전히 배제돼 있다는 '사회적 배제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자들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박탈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같은 주관적 감정때문에 사회 구성원을 공격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강호순 사건이란?
2009년 1월 27일 검거된 강호순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도 서남부 일대에서 저지른 여성 연쇄 납치 살인 사건 .

강호순(1969~)은 2005년 10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장모와 처를 살해한 이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도 서남부에서 연쇄적으로 여성 7명을 납치하여 살해하였다. 강호순에 대하여 1심과 2심에서 살인·현주건조물 방화치사·존속살해·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고 강호순은 상고하지 않아 2009년 8월 3일 사형이 확정되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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