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서울'

[데이터] 20대 꿈 찾아 서울로, 30대 현실 찾아 서울밖으로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전체 인구 다섯명중 한명이 살고 있는 서울.

6-70년대 젊은이들에게 '기회와 도전의 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요즘 서울은 아무나 진입하기도 힘든 '가혹한 땅'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통계청의 국내이동통계 자료에 나타난 서울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2014년 광역시도 기준 20대의 순이동 순위. (그래픽 = 김가영 디자이너)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기준으로 2014년 순이동량(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수치)을 살펴보면 20~29세 연령대 청춘들은 지방을 떠나 서울·경기·세종시로 몰렸는데요.


서울은 특히 20~24세의 순이동량이 18,336명으로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대로 해당 연령대가 경남·전남·경북·전북 지역으로의 순이동량은 감소했습니다.

영남과 호남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직장을 찾아 서울로 많이 상경하는 추세를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서울 생활이 녹록지 않았던 걸까요? 30대가 되면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은 30~34세의 순이동량이 21,747명으로 감소했고, 35세~39세 순이동량도 17,217명으로 감소하며 전국에서 감소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대부분 높은 주거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경우인데요.

고시원이나 자취방 등 열정 하나로 버틸 수 있었던 20대와 달리 결혼과 육아를 책임져야하는 30대의 고충이 느껴졌는데요. 덩달아 해당 연령대의 자녀인 0~4세 역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았습니다.

불혹을 넘기면 서울살이 달라질까도 예상해 봤지만 그 역시도 아니었습니다. 수치는 점차 낮아졌지만 서울을 떠나는 40대도 적지 않았습니다.

2014년 광역시도 기준 30대의 순이동 순위. (그래픽 = 김가영 디자이너)

한편 세종시특별시의 경우 신생도시의 이점과 정부부처 이동이 맞물려 계속해서 모든 연령대의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았는데요. 주로 30대와 40대가 세종시에 정착하며 순이동량을 늘려 주었습니다.

제주도 역시 대학 진학 연령인 20~24세를 제외하고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았는데요. 제주도 열풍을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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