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소속된 노조는 피켓을 들고 직접 시민들에게 부당함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측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국에서 유일한 최저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처우를 견뎌 온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
이들이 소속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는 21일부터 매주 1차례씩 부산지역 30여 개 지하철 역사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각 지하철역에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시위용 피켓을 몸에 걸고 부당한 처우를 시민들에게 직접 알릴 예정이다.
이들은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시중노임단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부산교통공사는 물론 부산시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기준 시급 5천580원인 최저임금제를 바탕으로 시급을 계산하는 데 반해, 다른 지자체의 경우 시급 8천 19원인 시중노임단가를 기준으로 급여를 산정하고 있다.
시중 노임단가란 매년 중소기업중앙회와 건설협회 등 관계 기관이 발표하는 해당 업종별 시중 노임의 기준이다.
노조는 이 때문에 부산지하철 청소 노동자들이 다른 지자체보다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과 경기권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경우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을 보장하는 반면 부산지역은 용역계약을 1년 단위로 이어가는 방식이라 고용불안은 물론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수차례 부산교통공사 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어 내부 공론화를 거친 뒤 1인 시위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이미 청소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임금체계와 처우 개선의 필요성이 공유된 상황"이라며 "부산교통공사는 물론 부산시가 직접 움직여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1인 시위에 들은 바 없으며 임금문제는 용역업체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1인 시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적이 없어 정확한 시위의 목적은 파악하지 않고 있다"라며 "청소노동자들은 공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관계에 있는 용역업체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노조의 주장과 달리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다른 지자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 밖의 각종 처우에 대해서도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하 역사를 넘어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청소노동자들의 호소가 실제 처우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