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상륙수송함에 차세대 해상 MD 체제 구축 검토

탄도미사일 추적, 레이저포·레일건도 장착

미국이 초대형 상륙수송함 선체에 탄도미사일 등을 추적하는 차세대 해상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검토에 나섰다.

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매체인 더내셔널인터래스트(TNI)는 관련 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 해군이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함께 샌안토니오 급 상륙수송함(LPD-17)에 탄도미사일 추적 및 방어용 식별 기능 등을 갖춘 S-밴드 레이더와 레이저포, 전기포(레일건) 등을 장착한 새로운 해상 MD 건조를 검토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수량 2만5천t급의 상륙수송함에 구축되는 이 해상 MD의 원리는 간단하다. 요갑판(凹甲板)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선체를 고쳐 육중한 대형 S-밴드 레이더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S-밴드 레이더는 기존 이지스 함정의 SPY-1 레이더(탐지 범위 500∼1천㎞) 나 개량형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Flight 3)에 설치될 개선형 레이더(AMDR, 탐지 범위 1천200㎞))보다 훨씬 넓은 지역의 탐색과 탄도미사일 추적 및 식별이 가능하다.


선체 개조를 하면 강력한 레이저포와 레일건 설치도 쉬울 뿐만 아니라 기존의 구축함이나 순양함보다 훨씬 많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보다 미사일 탑재량이 배 이상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말 미 해군 상륙수송함인 폰스(LPD-15) 장착을 시작으로 봇물을 타기 시작한 레이저포는 높은 타격 정밀도와 속도가 확인돼 차세대 화기로 부상했다. 미 해군은 이에 고무돼 '항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의 '둥펑(東風)-21' 등 대함미사일(ASBM) 대응체계의 하나로 차기 항공모함 가운데 초도 함인 제럴드 포드(CVN-78)를 시작으로 포드급 항모에 레이저포를 설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고 음속의 7배 속도로 발사되는 이 신형 레이저포는 해상 MD 체제에 만만찮은 위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문제는 발전 능력이다. 브라이언 쿠시아스 헌팅턴 잉걸스 사 부사장에 따르면 S-밴드, 레이저포와 레일건 등 '지향성에너지무기' (DEW) 등을 운용하려면 해상 MD 체제를 탑재한 상륙수송함이 자체적으로 상당한 양의 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항모 제럴드 포드 함의 발전 능력은 기존의 니미츠 급 항모보다 3배나 많은 300㎿다. 또 건조비만 4조 원이 넘게 투입된 미 해군의 차세대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 1호 함(만재 배수량 1만 6천t)의 발전량도 58㎿가량 된다.

그러나 미 해군과 헌팅턴 잉걸스 측은 구체적인 함내 발전 방안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또 이 해상 MD 체제가 현실화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이 함정이 해상 MD 체제뿐만 아니라 구호함, 화력지원함, 지휘통제함, 특수전 지원함 등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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