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을 가득 메운 22명의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취업 면접의 성공기와 실패 사례를 놓칠세라 강사의 말투와 표정, 몸짓 하나하나에 그대로 몰입됐다.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하는 필수 스펙을 일컫는 ‘취업 5종 세트’(토익점수, 봉사활동, 어학연수, 자격증, 학점)에 인턴십, 공모전 입상, 사회봉사, 성형수술 등을 더한 ‘취업 9종 세트’의 등장은 점점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의 상징과 같다.
점점 더 좁아지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청년들의 노력이 변별력을 잃어가는 ‘스펙’에서 자신의 장점을 직접 어필할 수 있는 ‘면접’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대학생 대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상상유니브’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티엔지는 지난해부터 면접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대학생의 관심을 반영한 강좌답게 반응은 뜨거웠다. 취미와 실용 등의 기존 강좌와는 달리 마감은 빨랐고 결석률도 제로에 가까웠다.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스토리텔링 면접 전문가로 유명한 정우성씨(정우성 면접스피치 대표)의 강의에 학생들은 웃음과 몰입으로 격하게 반응했다.
면접자의 진실함을 상대방에게 일관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의 면접 준비는 다양한 접목 가능성 때문에 각광받는 면접 준비법이다.
학생들의 집중도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한 필승 면접 전략이 구체적으로 설명될 때 최고조에 다다랐다. 취업에 대한 절박함과 결기가 가져온 몰입이 녹녹치 않은 청년 실업의 우울한 현실과 오버랩됐지만 학생들의 ‘몰입’은 ‘현실’을 압도했다.
강의자인 정씨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면접을 이야기할 때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가상의 면접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난해 ‘면접 스토리텔링 1기’ 이후 다섯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정우성씨는 “스펙에 이어 면접에도 공을 들여야 하는 학생들의 엄혹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 “조직내에서의 소통은 물론 직무부문에서도 모든 것이 이야기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면접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스토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취업은 물론 원만한 회사생활을 위해서라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사전에 준비하고 훈련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