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함께 열릴 계획이었던 희생학생 250명에 대한 명예졸업식은 실종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월호 인양 때까지 잠정 연기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는 졸업식은 졸업장 수여, 송사·답사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세월호 참사를 겪은 생존학생 74명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특수반과 운동부 학생 등 12명, 모두 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학생 75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원고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졸업생 가족과 친척 등이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로 제9회 졸업식을 연다.
단원고 양동영 교감은 이와 관련해 "같이 졸업을 못하는 가슴 아픈 부분인 희생 학생들도 있어 외부 인사와 축사도 줄이는 등 전통적이고 조용한 졸업식이 될 것"이라며 "생존학생들이 트라우마도 아직 남아 있고 학부모들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단원고는 3학년 재학생 졸업식이 이날 열리는 것을 고려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50명의 명예졸업식을 인근 안산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함께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4·16가족협의회가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고창석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권혁규·이영숙씨 등 실종자 9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 명예졸업식을 열겠다고 밝혀 결국 무산됐다.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선체를 제대로 인양하고 실종자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명예졸업식은 잠정 연기하겠다"며 "희생자들이 모두 다 졸업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하는 형제자매, 시민들과 함께 헌화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엄마·아빠들의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이 모두 내 아이처럼 잘 커가기를 바란다"며 "함께 꿈을 나누고 엄마·아빠보다 더 오랫동안 기억해줄 친구로 별이 된 아이들과 함께 축하하고 축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명예 3학년 교실에서 희생학생들을 위한 겨울 방학식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3반 담임을 맡았던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인 김성욱씨가 3반 담임을 맡았고, 희생학생들과 교사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