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이런 희망에 부응하듯 올해는 2% 중반대로 떨어진 경제 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를 내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어렵게 살린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경제를 반드시 정상궤도로 복귀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2016년 새해, 정부 말만 믿고 경제 사정을 낙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오히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충격에 대한 대비와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지휘 하에 과감하게 풀었던 정부 재정에도 올해는 GDP대비 40%라는 마지노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는 정부 돈도 묶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을 비롯한 내수 경기가 얼어붙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커다란 숙제다.
때문에 올 한해 우리 경제는 성장 관리보다는 위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경제 리스크 관리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중점을 둬가면서 정책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새해에도 낙관은 금물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올해와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 여당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인기 없는 정책을 내놓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올 한해 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만해도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