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드 조인트벤처 발표 '시너지 효과'에 관심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참가하는 자동차 또는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는 115개사에 달한다. 광의의 오토모티브(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전시면적은 직전 전시회 때보다 25% 늘어 1만8천580㎡에 달한다.
CES 기조연설자 9명 중 2명은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로 메리 베라 GM CEO, 헤르베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CEO가 개막을 전후해 차세대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역설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CES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갈수록 그 규모가 확대돼 이제는 CES 자체가 'TV쇼'에서 '카쇼'로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같은 트렌드는 2020년까지 97%의 신차가 커넥티드카(스마트카)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동차 전체 부품 중 전기로 작동되는 전장(電裝) 부품의 비중이 5년내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 보고서도 나와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박종환 부사장을 팀장으로 앉혔다.
삼성은 초기에 카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전장사업 진출로 10년 전부터 자동차 부품사업을 준비해 온 LG전자[066570],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려는 현대자동차[005380]와 삼각 대결구도가 짜였다.
삼성은 당장 이번 CES에 뚜렷하게 내놓을만한 기술이나 제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자율주행 등에서 한참 앞서가는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혁신 전략을 캐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기아차의 자율주행 '히든카드' =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도요타와 함께 프레스 콘퍼런스를 여는 두 군데 자동차업체 중 하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부터 번갈아 CES에 참여했지만 그동안에는 전시에만 집중했다. 전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콘퍼런스를 연다는 건 그만큼 기술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반증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부스에는 각종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티지와 쏘울EV를 전시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장치, 스마트폰과 차량의 영상기기를 연결하는 '유보(UVO) 3' 시스템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012330]는 국내 부품사로는 최초로 CES 무대에 도전장을 낸다.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라는 전시 콘셉트로 미래 자동차 혁신기술과 첨단 운전자 편의장치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260m² 규모 전시장 1층에는 차세대 자율주행기술, 지능형 운전석, 미래 자동차 통신기술을 구현하는 체험형 전시품을 배치한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DAS) 기술이 실제 자동차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카메이커들도 CES를 벼르고 있다.
BMW는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i8 스파이더 콘셉트카를 내놓는다.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는 아우디 SQ5에 탑재한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글과 포드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013년 최초로 무인주행에 성공한 자율주행차의 선두주자 구글은 112년 역사를 가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협업해 CES에서 자율주행 차량 생산용 조인트벤처의 설립을 공표할 계획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와 포드의 자동차 제조 기술력이 결합되면 무서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