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신 3사는 이용 금액, 가입 기간에 연동되는 멤버십 등급에 따라 연간 3만∼12만 포인트(SK텔레콤[017670]은 VIP회원은 무제한 포인트)를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3사 모두 포인트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정해놓고 있어 사흘 후면 2015년분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다.
멤버십 가입자들은 빵집, 커피전문점,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극장, 놀이공원, 온라인 쇼핑몰 등 각 통신사의 제휴처에서 많으면 결제금액의 50%까지를 차감받을 수 있으나, 상당수 가입자들은 1년 한도 내로 정해진 포인트를 다 쓰지 못하고 새해를 맞는 실정이다.
SK텔레콤 고객인 회사원 A씨(40)는 올해 멤버십 포인트로 10만점을 부여받은 뒤 1년 내내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 부지런히 할인혜택을 받았으나 아직 잔여 포인트가 약 2만점이나 된다.
A씨는 "올해 역시 포인트가 남을 것 같아 손해 보는 기분"이라며 "음식이나 물품을 대량 구매하면서 잔여 포인트로 할인을 받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오히려 불필요하게 지출을 하는 셈이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례처럼 가입자들이 다 쓰지 못해 소멸되는 멤버십 포인트를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수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2012년 기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들이 소진한 멤버십 포인트는 제공받은 포인트의 약 40%에 불과하다"며 연간 4천700억원 상당의 포인트가 마케팅 수단으로만 제공될 뿐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 고객을 붙잡는 수단으로서 멤버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제휴처를 확대하는 등 멤버십을 강화하고 있지만 주어진 멤버십을 다 쓰지 못하는 고객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며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휴처 할인, 데이터 충전 등의 방법을 이용하면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소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 공히 각종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극장 등과 제휴를 맺어 결제 시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할인 혜택을 주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모임이나 활동 시 통신사 제휴처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멤버십 포인트를 그나마 좀 더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KT[030200] 고객의 경우 남은 올레 멤버십으로 최대 2GB의 데이터를 1만8천포인트에 충전한 뒤 다음 달 말까지 사용하거나, 주유·세차·정비 할인 등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토탈 패키지 '올레 멤버십 Car+(카플러스)'(등급에 따라 1만5천점 또는 3만점 차감)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남은 포인트를 쓸 수 있다.
한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잔여 멤버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멤버십 사용처와 할인폭을 대폭 늘리거나 남은 포인트를 연말에 통신 요금에서 차감할 수 있게 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