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선호도가 소형 평수로 집중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소유자들은 가격회복을 못했다 해도 서둘러 미련을 버리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올해 주택 시장은 회복세에 힘입어 소형평수 뿐아니라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도 거래량이 늘며 3.5%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과거 2000년대 초 부동산 활황기 최고가와 비교해 중대형 아파트의 회복률은 90%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2006년에서 2011년 사이의 중대형 아파트 구매자 상당수는 여전히 가격 손실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실수요 차원이 아닌 중대형 아파트를 언제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할까.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손실을 감수하고 결정하기 쉽지 않겠지만, 주택 시장이 회복시기에 있을 때 미련을 버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분양물량 비중이 10%대로 낮아져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가 필요한 4인가구 이상 가구수는 지난 2010년 31%에서 올해 23%에 이어 10년뒤인 20205년에는 17%선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으면 중대형 아파트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거래자체가 녹녹하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미련을 빨리 버리는 게 미국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내년도 주택시장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