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늦출 수 없었던 이유…고용호조·물가 원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08년 말부터 계속된 ‘제로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인상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최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용시장의 호조와 부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선은 새 일자리 증가량이 20만 건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로 나뉜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새 일자리는 20만 건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새 일자리 증가량이 지난 8월 15만3천 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도 14만5천 건으로 감소했다.

두 달 간 감소세를 보이던 일자리는 10월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새 일자리 증가량은 29만8천 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신규고용 증가량도 21만1천 건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의 성장은 앞으로 1~2년 동안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연준 통화정책의 또다른 축은 물가다. 연준의 대표 물가지표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10월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1.3%에 머물며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이 물가지수 상승률은 계속 1.3%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이 더 둔화될 가능성 또한 낮게 보고 있다.

연준은 고용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에너지와 수입물가 때문에 발생하는 물가하락 효과가 완화되면 물가가 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추후 경제과열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써야하는 위험을 맞을 수 도 있어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조사한 결과 18개 투자은행 중 9개 은행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총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이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린 뒤에 내년에 세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봤다.

이들 은행은 한 번에 0.25%포인트씩, 내년 말까지 총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4개 은행은 내년까지 5차례 인상을 전망해 인상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은 미국의 임금 상승세가 탄탄한 데다 유가가 회복돼 미국의 인플레이션율도 오를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노무라증권, 도이체방크 등 5개 은행은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은행은 미 경제지표의 개선이 아직은 불확실하고 금리인상이 정책 오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내년 말까지 3차례만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들이 꼽은 내년 추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는 2분기(17개)가 가장 많았고 4분기(15개)가 뒤를 이었다. 3분기와 1분기에 올릴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각각 11개, 1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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