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6일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1~2년차 신입사원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 대상에 연령제한을 두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상에서 신입사원은 제외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새벽에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희망퇴직에 신입사원까지 포함하는 것은 좀 아니다"라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보호조치를 하라고 오늘 새벽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희망퇴직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 "(건설기계 세계 1위 기업) 캐타필라도 3만 명 이상 감원하는 등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하게 굉장한 불황인 게 사실"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인프라코어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경영난에 따른 인력 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국내 사무직 3천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 중에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과 20대 사무직 직원 등이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을 제외하고 올들어 3번이나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 2월 180명, 9월 200명, 11월(생산기술직) 450명이 회사를 떠난데 이어 이번에는 사원급까지 희망퇴직 대상이 확대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중장비, 공작기계 등을 생산하는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부채가 수조원대로 불어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 입사한 신입사원과 20대 사무직 직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