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공동 비대위원장' 받을까 말까 막판 고심

文측 "결국 전대로 가는거 아니냐" vs 安측 "문안박과 무슨 차이?" 여전한 신경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정점에 있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이다.

두 사람의 선택에 따라 분열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맞느냐, 다시 전열을 정비할 여건을 마련하느냐가 달렸다.

수도권 의원들은 10일 30여명이 서명한 문안 공동 비대위원장을 제안한 성명서를 문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여기에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무한 책임을 지고 현 상황에 임한다 △두 사람의 혁신안이 실천되도록 한다 △총선에서 두 사람에게 전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상희 의원은 "지금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손을 잡고 끝까지 당을 위해 헌신하시고 총선 승리로 나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다시 말씀드렸다"며 "문 대표도 안 전 대표와 함께 가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이 '비대위 체제'를 수용하느냐 여부다.

문재인 대표 주변에서는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혁신안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고 안철수 의원쪽도 이를 수용할 의사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 측근은 "의총 의결을 통해서든 혁신안이 후퇴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의원들 전체 의견이 모아져야 답변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에선 비대위 이후 전당대회로 가면 결국 비주류가 요구한 방향으로 가는게 아니냐는 불만도 없지 않다. 안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는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현재 당헌상 당대표가 사퇴할 경우 2개월 이내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말한 전대(당내 경선)에 대한 대안으로 야권 통합 전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사전 정지 작업은 없는 상태다.

안철수 의원은 서울 모처에 머물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주변에선 비대위 체제가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와 별차이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측은 "비대위 체제도 과감한 혁신을 가능하다는 게 전제가 돼야 검토할수 있다"고 전했다.

그가 중재안을 거부할 경우 무소속으로 단독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신당 창당에 실패한 적이 있고, 당을 만들 경우 총선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어서다.

하지만 당내 사실상 마지막 중재안을 안 의원이 거부할 경우 적지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의원은 탈당을 하더라도 총선 패배에 대한 비판을 상당부분 감수해야 하고, 새롭게 '바닥'부터 정치를 다시 시작해야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한편, 전날 주승용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이어 이날은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사퇴하면서 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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