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천덕꾸러기' 모바일 뉴스 알림 선진국서 인기 쑥쑥

로이터언론硏 조사…개인 맞춤형 알림·스마트워치 등 영향인 듯

과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뉴스 알림' 서비스가 올해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 인기가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수요에 따른 '맞춤형' 알림 등 좋은 서비스가 나오고 스마트워치처럼 알림 기능이 강조되는 기기가 보급되는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온라인 뉴스를 접하는 경로가 뭔가?'란 질문에 '모바일 알림'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작년 6%에서 올해 14%로 갑절 이상 뛰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모바일 알림을 거론한 응답자가 작년 각각 6%와 3%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13%과 10%로 2∼3배 수치가 올랐다.

로이터 연구소는 이 밖에도 작년과 올해 사이 이 수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국가로 독일(4%→9%)과 스페인(5%→8%)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조사 대상이었던 일본은 모바일 알림으로 뉴스를 접한 이들의 비율이 작년 6%, 올해 7%로 큰 변화가 없었다.

로이터 연구소의 설문은 미국, 프랑스, 브라질 등 12개국에서 각각 1천∼2천여명 표본을 뽑아 진행된다. 연구소는 해당 결과와 관련해 "스마트워치 시대의 도래가 이런 인기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흔히 '푸쉬'(push) 또는 '노티'(notification)로 불리는 모바일 뉴스 알림은 스마트폰 초창기부터 있던 기술로, 애초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에 편리하게 뉴스를 배달하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적잖은 공급자들이 모바일 사용자의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알림을 남발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정보 공해' '알림을 무시하는 게 차라리 낫다' 등 불만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서구 언론사들이 이에 따라 소비자 중심형 알림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한다. 독자의 성별·나이·관심도·예전 알림을 읽은 빈도와 패턴 등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해 각 개인이 가장 필요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강정수 디지털 사회 연구소 소장(경영학 박사)은 "양질의 정보를 골라줘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추천 엔진'(recommendation engine)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바일 알림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독자 데이터 분석가 등 고급 인력을 투입하고 스마트워치 등 새 매체에서 고객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알림은 온라인 뉴스를 접하는 경로로서 아직까지는 '비주류'다. 올해 프랑스·미국·영국에서 20∼50%대 답변율이 나온 '메이저' 뉴스 경로는 언론사 웹사이트 방문·검색·소셜미디어였다.

이번 설문은 '2015년 로이터 연구소 디지털 뉴스 보고서'(Reuters Insitutue Digital News Report 2015)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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