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사흘째 정·재계 추모 발걸음 이어져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故) 김영삼 전(前) 대통령이 서거한지 사흘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를 비롯한 시민단체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애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고, 상주 역할을 자처한 '상도동계 형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도 오전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정치권에선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덕룡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발해 이른바 '꼬마 민주당'을 창당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방명록에 "영원한 민주주의 지도자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이 전 총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성숙했을 때 국민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 전 의원은 "1970~1980년대 '양김(김영삼·김대중)'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할 때 그분들이 더 역할을 해줄길 기대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나 과욕이었다"며 "살아 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양대 산맥인 '동교동계' 김옥두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은 "유신정권 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6년 전에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을 모신 그 마음으로 김 전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등 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좋은 데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김효준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김 전 대통령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이런 위인을 보내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까지 1400여 명이 조문해 22일부터 모두 1만 4000여 명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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