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와 전직 대통령 등을 포함한 굵직한 정관계 인사들은 첫날 오전 침통한 분위기가 흐르는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새벽 0시 21분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가장 먼저 달려온 이들은 바로 김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뿌리를 둔 '상도동계' 인사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재임기간 중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라며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룩한 정치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상도동계 막내'로 불리는 김 대표는 "저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고인이 가시는 길에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장관을 지낸 서청원 의원도 이날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대부"라며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고 애통해 했다.
새누리당 내 상도동계 인사들은 현철씨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장지 선정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온 김 전 총리는 보좌진의 부축을 받아 차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빈소로 들어갔다.
해외 순방 중으로 이날 빈소를 직접 찾지 못한 박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표는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김 전 대통령이 떠난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또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격려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과거 병문안을 갔을 때 꼭 완쾌해서 전직 대통령끼리 자주 뵙자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었다"고 아쉬워하며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으니, 남은 사람들이 선진 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이뤄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이 꿈꾸던 걸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전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 일동, 이명박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화환이 설치돼있었다.
오후에는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