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500억원 이상 부채가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수시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기업은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200개 기업과 해운.건설을 비롯한 취약업종 및 부실징후가 있는 100개 기업 등 모두 300백개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은 부채 500억 이상 대기업 중 572곳에 대한 신용위험을 평가해 구조조정대상 기업 35곳을 발표한 바 있다. C등급(워크아웃 대상)이 16곳, D등급(법정관리 대상)이 19곳이었다.
향후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당시 B등급을 받은 대기업은 200곳이었다. 이번에 이들 기업에 대해 추가로 신용위험 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또 해운.건설 등 취약업종 및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 100곳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매출액이 급감하거나 이자 연체, 세금체납 등을 한 기업들이 평가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위험 평가대상 기업이 적지 않아 상당수 대기업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업체로 새롭게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는 다음달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즉각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연말까지 구조조정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업 구조조정은 ‘기간산업과 대기업그룹’, ‘대기업’, ‘중소기업’ 등 세 범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기간산업과 대기업그룹에 대해선 범정부 협의체가 가동돼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방향 등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앞서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11일 발표됐다. 올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받게 되는 중소기업은 모두 175개다.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지난해 보다 40%나 증가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평가대상 기업이 늘고 채권은행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은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법정관리 신청대상 기업들은 기업회생절차를 가동해 신속히 정리해 나간다는게 정부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