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터치넷 규정, V-리그 1R의 희비를 갈랐다

많아진 풀 세트 승부도 팬 유입 증가에 한 몫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GS칼텍스는 경기장 평균 3.20개의 가장 많은 터치넷 범실을, 현대건설은 1.20개로 가장 적은 범실을 각각 기록했다.(자료사진=KOVO)
강화된 터치넷 규정이 V-리그 순위 싸움의 방향타가 될 수 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제배구연맹(FIVB)의 터치넷 규정 강화에 발맞춰 V-리그에 FIVB 규정을 도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경기 도중 네트 상단의 백색 테두리만 접촉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경기로 인정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경기 도중 충돌로 인한 부상 방지를 위해 네트와 어떠한 접촉도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끝난 2015~2016시즌 V-리그 1라운드 남자부에서는 경기당 평균 3.52개의 터치넷 범실이 나왔다. 지난 시즌의 경기당 평균 1.99개와 비교하면 약 76.8% 이상 증가했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48개에서 1라운드 평균 4.21개로 184.4% 대폭 증가했다.

이 때문에 심판과 선수는 물론, 팬들도 터치넷 범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중 예상하지 못한 터치넷 범실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등 승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 세트 경기도 많아졌다. 지난 시즌 남자부는 총 126경기 중 24%인 31경기에서 5세트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1라운드 21경기 가운데 33%인 7경기가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여자부는 상승폭이 더 크다. 지난 시즌 전체 90경기 가운데 25%인 23경기에서 풀세트 경기가 치러졌지만 올 시즌은 무려 42%(14경기중 6경기)나 된다. 여자부는 트라이아웃 제도로 뽑은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 평준화는 물론, 국내 선수의 공격 참여가 높아지며 거의 모든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덕분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등 쟁쟁한 스포츠 이슈 속에 V-리그 1라운드는 0.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의 0.82%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25세~44세의 주요 시청자 비율이 14.45%에서 20.30%로 상승하고 포털사이트를 통한 시청자의 유입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V-리그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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