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케미칼 매각대금 '전기차 배터리' 투입

삼성SDI(대표이사 조남성)는 30일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후 해당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2조 5,850억 원이다. 삼성SDI는 매각하는 케미칼 사업부문 지분 90%는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넘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만 운영하게 됐다.

삼성SDI는 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14.65% 전량을 2,189억 원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케미칼 사업 부문 분할 기일은 2016년 2월 중 계획이며, 임시 주총과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을 거쳐 2016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산 1조 5천억 원, 부채 4천억 원으로, 여수·의왕 등 국내사업장 2곳과 해외 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누계로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 3천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을 달성했으며 종업원 수는 1,200여 명이다.

삼성SDI는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케미칼 사업과 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재원은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과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향후 5년간 총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시안(西安)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SDI의 케미칼 제품은 ABS, PC 등의 합성수지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부터 수직 계열화를 이루지 못해 원가 경쟁력과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그룹 화학 계열사 매각 이후 계열사간 시너지도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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