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 대표가 부친의 친일행위 논란을 두고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 관련 단체가 발끈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 대표 부친 등 '친일사전' 추가등재 위해 속도낸다
27일 역사연구단체 등에 따르면 친일인명사전 증보판 발간을 위해 윤경로 친일인명사전 상임편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편찬위원들이 조만간 비공개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최근 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긴급 현안에 밀려 역량을 집중하지 못했던 친일인명사전 증보 작업에 다시 힘을 쏟기 위해서다.
상임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김용주씨를 포함해 지금껏 친일인명사전에서 누락됐던 지방 친일파를 등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의 부친 김용주씨 등재 필요성에 대해선 대다수 위원들이 동의하고 있는 상태다.
김용주씨의 친일 행위에 대해서는 역사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입장.
친일인명사전 상임편찬부위원장인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 조세열 사무총장은 "수집한 친일 행적 자료를 볼 때 등재되고도 남을 인물"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문연 이준식 연구위원도 "윤경로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상임위원들 역시 공개된 자료만을 가지고도 김용주씨의 등재는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수의 상임편찬위원이 등재를 결정하면 친일인명사전에 최종적으로 이름이 오르게 된다.
◇ "독립운동 조력자가 일제 도의원까지 했겠느냐"
편찬위원들이 친일인명사전에 김용주씨 등재를 미리부터 언급하는 건 김 대표가 부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공식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선친은) 민족 교육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비밀리에 독립군에게 자금을 대준 애국자"라며 "그 시대 안중근, 윤봉길처럼 안 했다고 비난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당시 유학 가고, 공부한 사람들은 다 친일 아니냐"고 말했다.
또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회사명을 '삼일상회'로 지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역사 연구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김 대표의 반박이 본질을 호도하는 엉뚱한 소리라며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민족 학교와 삼일상회 설립에 대해 민문연 측은 "일제시대 학교나 기업을 설립한 친일파들이 많다"면서 "총독부의 허락 없이 학교나 기업을 세울 수 없었다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자금을 댔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독립운동을 돕는 사람을 일제가 도의원까지 시켜 활용하려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용주씨는 1937년 경상북도 도의원으로 당선된 후 국민총력경상북도수산연맹 이사, 국민총력경상북도연맹 평의원, 조선임전보국단의 발기인 및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 등 경북 지역 고위직을 역임한 바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 역시 김 대표의 '윤봉길, 안중근 의사 발언' 반박에 "비양심적 발언"이라고 각을 세웠다.
민족대표 33인유족회 임종선 부회장은 "역사적 사실을 분명히 하고 친일 여부를 판단해야지, 말로 친일파가 아니라고 해서 아닌 게 아니다"라면서 "양심에 따라 걸어온 길을 밝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유공자 유족회 박근영 사무총장 역시 "정의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폄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