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신세계, '도심면세특구'로 면세점 승부수

사회공헌 및 상생 실천 위해 5년간 총 2700억원 투입

왼쪽 정준호 신세계디에프 부사장, 오른쪽 성영목 사장 (사진= 신세계 제공)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한 도전자들 가운데 가장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신세계가 '도심면세특구'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면세점 대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신세계는 2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시내면세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운영 방침 등을 밝혔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만큼 자칫 말로 인한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동안 조심하고 말을 아껴왔다"며 "하지만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저희의 의지와 진정성을 가리는 것 같아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입찰을 위해 각 그룹의 오너들이 직접 뛰고 있는데 반해 정용진 부회장이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신세계는 책임 경영 체제로, 오너는 그룹의 비전과 앞으로 방향을 얘기하고 경영자가 현장을 책임지는 것"이라면서도 "정 부회장도 의지와 강력한 지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사업 계획서에 정 부회장의 인사말을 넣어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면세점 운영 구상은 ▲도심면세특구, ▲국산의 힘,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도심에 면세점이 중복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도심의 장점을 살려 면세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준호 부사장은 준비해 온 PT를 통해 "상생 등도 중요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편리성'이 중요하다"며 "역사, 전통시장, 숙박, 관광명소 등의 도심 관광 자원들과 면세점이 '특구'를 만들어 협력하면, 도심 관광 활성화로 한국 관광까지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강조한 점은 '상생'이다. 이 가운데서도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국산의 힘' 센터에 방점을 찍었다.

신세계는 메사빌딩 내 7개층을 모두 상생 지원시설로 활용, 10,200㎡(3,080평)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이 소개되고 전통문화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명인 명장' 문화상품을 선보여 한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사회공헌 및 상생 실천을 위해 5년간 총 2천 7백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개점 첫 1년간 1조 5천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2020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5년간 경제적 부가가치는 총 7조 5천억원, 14만명의 고용창출 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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