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21일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보육교사들의 연차휴가 동시 사용과 집단 휴원 등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선 다음달중 2차 '집단 휴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도 집단 휴원 계획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연합회엔 전국 1만 4천여곳의 민간어린이집이 회원으로 가입해있으며, 이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는 70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집단 휴원이 현실화되면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보육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회가 집단 행동에 들어간 것은 정부의 예산안에 내년 영아반(0~2세) 보육료 지원단가가 동결됐다는 이유에서다.
연합회 장진환 회장은 "정부가 협상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22일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보육 관련 단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가진 뒤 가두시위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지난 9월 영아반 지원단가를 3% 인상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정작 예산안엔 동결해놨다"며 "표준교육비가 85만원인 걸 감안하면 최소 10%는 인상해야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과정(3~5세) 예산에 대해서도 "교육부나 보건복지부 어디서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데도 정부는 시도교육감이 편성하도록 하겠다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인상분을 반영하도록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상태"라며 "누리과정 예산 역시 시도교육감이 편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전날 전국 광역시도의 보육 담당자들을 세종청사로 불러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피해가 발생하면 시정조치나 행정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 15일에도 국회 정문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연 뒤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장외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