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삼성은 모비스의 '우승 DNA'를 이식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기에 노련한 가드 주희정까지 SK와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삼성은 과연 달라졌다. 17일까지 7승5패로 3위를 달렸다. 최하위에 허덕였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환골탈태였다.
이에 비해 모비스는 전력 누출이 적지 않아 4연패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장신 리오 라이온스(206cm)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까지 생겼다.
그러나 모비스는 모비스였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빠져 나가긴 했지만 '모비스의 혼'은 건재했다. 바로 팀의 정신적 지주 양동근(181cm)과 '골밑의 엉짱' 함지훈(198cm)이었다. 모비스의 전성기를 이끈 진짜 주역들이다.
둘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 원정에서 74-61 완승을 이끌었다. 5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8승4패로 단독 2위를 질주했다.
여기에 모비스는 둘의 노련한 운영으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아이라 클라크(15점 6리바운드), 커스버트 빅터(11점 8리바운드), 송창용(3점슛 4개 · 12점), 천대현(10점) 등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분전하기는 했다. 라틀리프가 양 팀 최다 20점에 12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문태영도 19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러나 둘 외에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부진했다. 주희정, 김준일이 4점, 임동섭이 2점을 머무는 등 지원이 부족했다. 전현 모비스 선수들만 잘 뛴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삼성은 모비스 공포증을 또 이겨내지 못했다. 역대 프로농구 특정팀 상대 최다연패인 모비스전 22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0년 1월10일 홈에서 88-81로 이긴 뒤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삼성은 양동근과 문태영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 있던 1라운드 때도 82-83 아쉬운 패배를 안은 바 있다. 삼성은 최근 3연승의 상승세가 꺾여 7승6패가 됐다. 단독 3위에서 이날 전주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78-57로 누른 KCC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KGC인삼공사는 6승7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며 SK와 공동 6위(6승7패)가 됐다.
LG는 원주 원정에서 동부에 77-68로 이겼다. 최하위에서 동부와 공동 9위(4승10패)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