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기적인 형태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 재질 처럼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 OLED(자발광물질)를 증착시켜 OLED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기술은 삼성 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증착은 자발광물질에 열을 가해 기화시킨뒤 패널에 달라붙게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LG디스플레이는 규모가 큰 디스플레이 패널에 효율적으로 올레드를 증착시킬 수 있는 이른바 '마스킹 기술력'이 탁월해 TV나 사이니지 같은 대화면 제조기술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올레드를 최초로 상용화시키며 소화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 성큼
이런 기술적인 배경 때문에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서, LG전자는 올레드 TV에서 업계의 기술흐름과 시장지배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 업체는 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이미 상품화한데 이어 2014년을 전후로 종이를 접듯 완전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최근 두 조각으로 접을 수 있는 11인치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특허출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밸리 개발에 착수했다고 샘모바일,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이와관련해,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지 보도가 대체로 맞다"면서 "다만 일정도 불확실하고 꼭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패널의 접히는 부분이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동안 받게될 피로현상에도 불구하고 제 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력이다.
삼성 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접혔다 폈다 하는 부분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은 올레드 패널의 윈도우, 터치패널, 박막봉지 등 주요 부분에 걸쳐 있고 올레드 패널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윈도우의 내구성과 경도를 높이는 기술이 관건이다"고 밝혔다.
또 "OLED 소재의 변형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봉지(Ecapsulation)기술을 기존의 유리에서 박막필름으로 구현하는 박막봉지로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풀어서 말하자면 접혔다 펴지는 부분 보호를 위해 박막필름으로 봉지를 만들어서 덮어쒸운다는 뜻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 패널로 접히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데까지 기술력이 신장돼 시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기술을 보강하면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과 기술력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복수의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초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성공해 어떤 형태로 상품화할 지 고심중이다.
◇ 스마트폰 3강, 2년내 폴더블폰 상용화
LG그룹은 스마트폰 시장의 차세대 흐름을 주도할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방안, 전통적인 협력사인 애플이나 구글 등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폴더블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갖추지 못해 업계 수위를 달리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결국 삼성이나 LG로부터 올레드 폴더블 패널을 공급받아야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순순히 기술을 내줄 지는 미지수다.
애플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18년 출시될 8세대 아이폰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해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를위해 삼성, LG와 물밑협상에 벌써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 전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은 대화면 통신·컴퓨팅 기기의 휴대 편의성이어서 폴더블 기기의 상용화 시점이 도래하면 스마트폰은 물론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컴퓨터 업계에 빅뱅에 가까운 변화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