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그는 이광종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감독까지 맡았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당시 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따냈던 만큼 리우 대회에 나서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는 분명한 부담이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자원들이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9일과 12일 호주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류승우(레버쿠젠)와 황희찬(FC리퍼링),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 지언학(알코르콘), 최경록(상파울리)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자원을 대거 선발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의 선수가 1993년과 1994년생인 것과 달리 지언학은 1994년, 박인혁과 최경록은 1995년, 황희찬은 1996년생으로 나이가 더 어렸다. 형들과 함께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이들의 경기력이 빛을 발했다. 실제로 호주와 2연전에서 ‘신태용호’가 얻은 득점은 총 4골. 이 가운데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제외하면 우리 선수들이 얻은 득점은 총 3골이다. 이 모두가 해외파 선수들의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9일 화성 경기에서는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지언학의 마무리, 최경록의 프리킥을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한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탄 연제민(수원)의 슈팅으로 2-0 승리했다. 12일 이천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류승우가 4분 만에 최경록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다.
물론, 이 두 경기에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대거 합류로 위기감을 느낀 이들은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더욱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주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다만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실제로 이들을 상대한 호주의 비드마르 아우렐리우 감독은 “한국의 모든 선수가 인상 깊었다. 경기력과 체력이 굉장히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아쉬운 점은 신태용 감독의 ‘공격 축구’에 절묘하게 녹아든 유럽리거와 K리거의 호흡이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에 많이 치우치면 수비가 허술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수비 훈련을 하지 못해 허술하다고 나 자신도 느꼈다. 다음 달 중국 친선대회와 12월 소집 때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훈련해서 조화로운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