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냥 듣기만 했다'는 김무성 대표의 말과 달리 현 수석은 "국민공천제에 반대했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합의를 하기 전에 청와대와 상의한 상대는 현기환 정무수석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화를 해 현 수석을 26일 만났다"고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추진 방침"을 설명했고, "문재인 대표를 만나겠다는 말"도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설명 형식에 대해 '협의'가 아니라 '통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 수석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당론도 아니고 문제가 많은 제도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현 수석이 듣기만 했다는 김 대표의 말과 다른 부분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 수석은 다만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유엔 외교 일정도 빡빡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박 대통령의 귀국 후인 어제(30일) 아침에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총선 공천권 문제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관여하는게 아니라 이것(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은 국민의 선택에 관한 중요한 문제니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일 매일 우리가 (대응을)하면 자꾸 에스컬레이트 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당청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공천룰 문제에 대해 당분간 당내 논의상황을 지켜보며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