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입점해 있는 450개 브랜드 중 40%에 못 미치는 170여개 브랜드가 최대 10~30% 할인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도 "310개 브랜드 가운데 30% 수준인 100여개 브랜드가 10∼30% 할인판매에 들어갔으며 상품권 증정을 통한 추가할인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대대적인 그랜드세일 홍보와는 달리 주요 백화점의 국내 대부분 유명 브랜드들이 세일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샤넬과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수입 주요 명품브랜드도 세일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브랜드의 할인행사도 이월상품이나 재고상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의 그랜드 세일 홍보을 믿고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실제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직후(9/28~29) 연휴기간 동안의 매출이 전년도 동기대비 약 30% 가까운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주요 백화점들은 명절 이후 "내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그랜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기획 실행하고 있다"며 보도 자료를 내는 등 고객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사는 K(52)씨는 "그랜드 세일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동안 가격대가 높아 사지 못했던 옷가지 등을 장만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가 정작 노세일이라는 말에 당황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구 금호동에 사는 P(45)씨도 "백화점들이 덩달아 그랜드세일 홍보를 하고서는 대부분의 브랜드를 노세일 하는 것은 고객들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며 성토했다.
그나마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40∼70%까지 특별매장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이미 3개월여 전에 계획된 아웃도어 제품 정도다.
이처럼 백화점들의 주요 유명 브랜드들이 그랜드 세일행사에 참여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행사는 통상 3개월여 전쯤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세일행사 참여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뒤 시행한다"면서 "추석 직후 기획된 기존의 정기세일 명칭을 정부정책의 호응차원에서 '그랜드세일'이라고 했으나 입점해 있는 브랜드별 협력업체에 세일을 갑작스럽게 강요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