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주류‧비주류, 추석 민심 해석‧해법 '제각각'

김무성‧문재인 “안심번호이용 국민공천제 합의” 평가도 엇갈려

추석 민심을 받아든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와 비주류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 모두 “계파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우려가 컸다”고 입을 모았지만 당내 분열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서로 달랐다.

주류 측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싸움을 멈추고 단합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민심을 전했지만 비주류 측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강했다고 전했다.

주류 측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당내 싸움 좀 그만하라는 질타와 갈등을 종식하고 단합하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조경태 의원 같은 해당 행위자에 대해 결기 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김경협 의원도 "‘왜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부에서 싸우냐’는 불만이 많았다"며 "당내 10%정도 되는 소수가 시끄러운 상황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불만도 많더라"고 말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찍어주고 싶은데 싸우는 것을 보면 찍어줄 수다 없다는 말씀이 많더라"며 "박근혜 대통령만 욕하지 말고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잘하라는 애정 어린 충고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최원식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게 쓴소리 제대로 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대체적인 시각은 '문재인 대표(체제로 총선)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문병호 의원도 "'문재인 대표가 욕심이 많다. 꼭 당대표를 쥐고 있어야 하냐'는 의견이 다수 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엇갈린 민심 해석 속에 추석 연휴로 잠시 '휴전' 상태였던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재점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28일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평가가 엇갈린다.

주류 측 진성준 위원장은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는 중앙위 통과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합의된 안(案)"이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 남았는데 양당이 어떻게 절충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안심번호를 이용한 국민공천제가 주류 등 특정계파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방법이지 특정 계파에 유리하다는 시각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경협 의원도 "비주류가 100%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안심번호제를 통한 국민공천제는 우리당 대부분이 동의한 방안"이라며 "우리당의 입장이 (이번 합의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주류 측 노웅래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큰 방향성만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반쪽짜리 합의"라고 평가했고 "제도의 큰 틀은 맞지만 제도를 누가 운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불편부당에게 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이들에게 (공천 등을)맡기는 더 큰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윤석 조직본부장도 "우리당 의원들도 안심번호제에 대한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안심번호제를 통한 국민공천제를 성급하게 확정지어서는 안 된다"며 "선거인단으로 확정된 이들이 신분을 노출하는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원식 의원도 "경선 여론 조사때 안심번호제를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안심번호제 자체가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를 통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안심번호제를 통한 국민공천제는 사실상 모바일 투표와 같은데 직접 투표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검표가 불가능하고, 모바일 투표 성향과 실제 투표 성향 간 괴리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안심번호제를 통한 국민공천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