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성공 사례라더니…볼레오 광산 사업성도 '의문'

볼레오 광산 내부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정부가 자원외교 성공 사례로 꼽은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사업에 대해 외국회계법인이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물자원공사가 정의당 김제남 의원에게 제출한 볼레오 사업(2014년 12월 기준)에 대한 회계감사보고서를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지난 4월 20일 보고서를 발행하며 특기사항으로 "당사의 재무제표는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을 통해 장부 금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회계처리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가정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 존재한다"고 썼다.

김제남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딜로이트 멕시코가 지난 4월 20일 제출한 자료로 프로젝트 완공 후 첫 보고서다.

딜로이트는 "2014년 12월 31일과 2013년의 결손금은 각각 2억 6,325만 8천달러, 2억 4,819만 4천달러이나 재무제표는 계속기업으로 지속하지 않을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기반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달성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실 관계자는 "볼레오 사업이 도산할 위험이 매우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볼레오 사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차입을 통해 운영할 수 없어 앞으로도 광물자원공사에 손을 내밀어 연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광물자원공사는 그동안 볼레오 사업에 현금만 10억 8700만 달러(7월 기준)를 투자했고 지급보증 등 금융부담(6억 5,990만 달러)까지 포함할 경우 17억 4,690만 달러(1조 9216억원)를 투입했다.

광물자원공사 측은 올해 6월부터 볼레오 광산이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볼레오 사업의 재정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7월 1억 9,800만 달러의 여유자금이 생길 것으로 예측됐지만 올해 4월 1억 8,760만 달러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고 광물자원공사 측은 이사회를 통해 2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6월말까지 830억 2000만원을 지급한 상태다.

김제남 의원은 "볼레오 회계감사 보고서는 볼레오 사업의 실상을 그나마 드러내는 증거"라며 "자원공기업이 그동안 부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태도는 부실누적으로 막대한 국민 혈세의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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