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논평] 목회자 이중직 허용, 신학생 숫자부터 줄여야

[앵커]

CBS논평, 오늘은 ‘목회자 이중직 허용, 신학생 숫자부터 줄여야’라는 제목으로 권혁률 기잡니다.

[기자]

목회자의 이중직을 사실상 허용하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예장통합 총회는 이번 주 열린 100회 총회에서 목사 이중직은 현실이 됐다며, 막거나 정죄해서는 안된다는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생활고로 퀵서비스나 대리운전기사 등의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목회자들이 비난과 정죄우려에서 벗어나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의 67%, 즉 세명중 두명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를받는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임지가 없거나, 있어도 미자립교인인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목회자들은 교단에서는 금지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생업전선에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목회와 신학>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목회이외에 다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목회자는 38%에 달했습니다. 또 목회자의 74%가 이중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예장통합 총회의 결정은 다른 교단에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를 당연한 결정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목회자 이중직은 목회자 수급정책의 실패 때문에 초래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미 성장이 멈춘 한국교회가 1년에 7천명이 넘게 배출되는 신학교 졸업생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신학교 운영 때문에 신학생 숫자를 그대로 둔다면 너무나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신학교 정원을 현실에 맞게 과감하게 줄여, 졸업생들이 목회에 충실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또하나, 목회자의 이중직을 단순히 생계수단으로만 접근하는 자세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다양한 직업세계속에서 선교적 역할을 감당하는 보다 능동적 접근도 모색해야 합니다.

먹고살기위해 목사신분을 숨기고 어쩔 수 없이 일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세상속의 선교사 역할을 감당하는 발상의 전환, 선교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영상편집]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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