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G전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미공장 등의 기존 모바일사업부의 조직형태는 하드웨어나 AP 등 세부 분야별로 팀이 난립해 있었고 이에따라 업무가 겹치거나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를 '대팀제'로 통폐합해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팀조직을 확대해 회사내 인력풀(pool)에서 차출해 거대 프로젝트 단위로 인력을 운용하고 세분화돼 있던 과거 팀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인력은 구조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줄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과거 스마트폰 제조를 위해 수십개의 팀으로 세분화돼 있던 조직을 통폐합한 뒤 특정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대팀 구성이 결정되면 인력풀에서 사람을 차출해 배치하는 식으로 인력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2000년대 후반 최전성기 대비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대비 인원이 과다하다고 판단해 최소 20%내외의 인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며 대팀제로의 전면적인 조직개편 시점은 추석연휴 직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MC부문(Mobile Communications) 직원숫자는 2013년 8천47명, 2014년 7천905명, 2015년 7천941명으로 감소추세이며 20%를 구조조정할 경우 1천500여명이 재배치나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내부 직원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직원을 선별하기 위해 해당 직원의 5개년 실적을 보고 있지만, 고과가 좋지 않은 직원의 경우 10개년으로 늘려서 본다"며 주로 고참급 직원들이 감원대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LG전자는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와 올해 200명에 가까운 직원을 재교육 이수자로 결정 통보했다.
2015년 2분기 7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실현한 삼성전자도 구조조정의 예외는 아니다. 2013년 이후 눈에 띠게 수익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가자 인력재배치란 이름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덜 악화돼, 사업부서 인력이 아닌 지원부서의 잉여인력 감원이 우선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고위 인사관계자는 이와관련해 "(구조조정은)일상적으로 해오던 것으로 감원이 아닌 인력재배치"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경우 실적부진도 원인이 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진행중이고 연례적으로 해오는 사업재조정 등과 맞물려 급변하는 시장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조치의 성격이 짙다.
삼성그룹은 사업의 주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전자에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사물인터넷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제조),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자동차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역시 구조조정과 연말 인사철을 앞둔 임직원 평가가 본격화됐다.
회사가 위기에 처한 팬택은 회생을 위해 직원 가운데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팬택은 직원 약 900명 중 400여명을 대상으로 10월 23일자로 권고사직을 단행한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은 국내 IT 기업 쏠리드와 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될 예정이다.
국내 산업계의 대표주자격인 삼성과 LG가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법정관리중인 팬택은 직원 절반가량을 자르기로 해 업계내부에는 감원한파가 불고 있다.